"거래소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환류인가"

24일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이 다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을 앞질렀다.

주가 상승률에서는 더욱 큰 차이가 났다.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2.49% 올랐으며 코스닥시장은 0.31% 상승하는데 그쳤다.

두 시장간의 흐름이 이렇다 보니 거래소시장 재부상론이 나오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거품해소 과정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거래소시장이 다시 뜨기 위해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지속적인 증가와 악화된 수급의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 본격적인 자금환류인가 =거래대금이 주가를 선행하는 지표인 점에서 거래소 재부상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에선 일시적이란 해석도 있다.

거래소시장 재부상을 점치는 대표적인 전문가는 마이에셋자산운용 최남철 상무다.

거래소시장으로의 자금환류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의 비중(PSR)을 든다.

PSR은 매출액에 대한 주가수준을 재는 지표다.

그의 분석은 이렇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내 싯가총액 상위 10개사의 PSR은 2.5배,나스닥시장내 싯가총액 상위 10개사의 PSR은 5.3배다. 그런데 국내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PSR은 각각 0.7배와 7.9배다. 최근 거품론이 일고 있는 미국의 나스닥시장보다 한국의 코스닥시장이 그만큼 더 거품이 심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수치다. 코스닥기업의 성장성을 인정하러라도 과속임에 틀림없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에선 첨단기술주에 대해 신용투자가 많았던 점이 문제가 돼 정부가 신용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신용투자가 허용돼 있지 않지만 신용투자이상의 과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의 애널리스트에게 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미친듯이 사느냐고 물어봤다. 미국의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PSR이 10배인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각각 1.5배,1.2배로 상당히 저평가 돼 있어 산다고 했다"는 것이다.

최 상무는 "꼬여있는 수급도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다 은행들이 최근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약간 다른 입장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이외의 주식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는데다 주가가 오를때마다 투신사 수익증권의 환매요구가 많아진다.
투신권의 매물이 끊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800~950의 박스권을 예상했다.

본격적인 상승의 모멘텀은 개방형 뮤추얼펀드,투신사 뮤추얼펀드 판매허용,채권싯가평가제가 허용되고 12월결산 반기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7월께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은 유무상증자물량 압박,기관차익매물,약화된 외국인매수세등으로 과거처럼 몇일씩 초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주가전망및 투자전략 =조 펀드매니저는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예상되지 않고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다했던 거래소시장의 개별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최근 미국 골드만 삭스증권이 세계 동종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발표한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한국전력 포철 한국통신등 외국인 매수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