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펀드대형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고객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는데다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많아 대형화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펀드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고 자산내역도 비슷해 대형화 일정에 큰 무리가 없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편입주식의 종류가 펀드별로 다양한데다 향후 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려워 고객들을 설득하기 힘든 형편이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를 대형화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펀드를 정해 다른 펀드의 자산을 이전시키거나 신규펀드를 설정해 일정규모 이하의 펀드를 통합해야 하는데 이 두 경우 모두 투자자들의 불만을 살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즉 운용실적이 좋은 펀드로 다른 펀드의 자산을 모을 경우 기준이 되는 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져 이 펀드에 이미 가입해 있던 투자자들의 이익을 침해한다.

또 신규펀드를 설정하면 펀드 설정후 주식을 새로 펀드에 편입하는데 시간이 걸려 일정기간은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기존 펀드가 편입하고 있던 종목들이 폭등하기라도 하면 투자자들의 불만을 달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투신사의 현실을 감안할 때 기존 주식형 수익증권을 하나로 묶는 것보다는 향후 신설되는 펀드의 규모를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