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들이 퇴출당하지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등록취소 사유가 발생할 수 있는 74개 기업에 대해 일괄적으로 경고공문을 보냈다.

지분분산의 경우 당초 연말까지 시한이 잡혔었으나 이달말까지 요건을 충족시킨 주주명부를 제출하는 기업들은 구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말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기업들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코스닥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등록취소가 결정된다.


<>활발한 자구책 노력=지분분산이 제대로 안돼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던 기업들은 이미 상당수가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2월부터 행남자기 대백쇼핑 등 모두 9개 업체가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시킨 주주명부를 제출해 투자유의종목에서 벗어났다.

자구책 모색은 회사정리절차가 진행중인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다.

화의 기업들은 보통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몇개씩 된다.

부도로 당좌거래가 정지되고 사업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했던 곳이 많다.

모두 관리종목 지정사유다.

이 때문에 퇴출시한을 앞두고 바빠진 곳들이 바로 화의기업들이다.

화의가 진행중인 산업용 제어설비 생산업체인 우진산전은 3월말까지 화의를 졸업해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아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허련 관리이사는 "증자대금과 영업수익금을 토대로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일정을 제대로 못지킬 경우 퇴출이 불가피한 만큼 안전판까지 마련했다.

허 이사는 "화의개시 2년 이면 퇴출이지만 주채권은행의 동의가 있을 경우 2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며 "한빛은행측이 27일께 증권업협회에 회생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직포 방적사가 주력제품인 한올은 최근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실제 자산이 장부가보다 높게 나온 덕택이다.

당좌거래 정지를 풀기 위해 금융기관과 활발히 접촉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고려특수사료의 등록취소 가능성은 사업보고서 2회 미제출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못낸 것은 부도로 작성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7일께 전산공시하고 이달말께 사업보고서를 접수시키면 이 문제는 해소된다.

화의업체인 옌트는 퇴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케이스다.

10월이면 화의개시 2년이 지나게 돼 퇴출사유가 발생하지만 화의 조기졸업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치한 외자 7백만달러가 이달말 입금되면 화의채권(25억원 가량)을 모두 갚기로 했다.

이후 당좌거래도 재개시키면 다음달에는 화의를 마치고 관리종목에서 탈출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투자는 여전히 조심스럽게=관리종목과 투자유의종목은 지정사유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한 퇴출가능성은 계속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지정일로부터 일정기간이 지나면 등록취소심의를 거쳐 등록취소가 결정된다.

갖고 있는 주식이 언제 휴지조각으로 변할 지 모른다는 말이다.

따라서 관리종목이나 투자유의종목에 투자할 때는 항상 지정사유와 지정일을 확인해야 한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조언하고있다.

등록취소사유 발생일이 가까워지면 회사측에 향후 계획 등을 파악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