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1백1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높은 1천1백14원으로 출발한 뒤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외환당국이 개장초부터 개입에 나서고 국책은행을 통한 정책적 매수세가 가세했지만 월말 기업들의 수출 네고물량 등 쏟아지는 물량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게다가 정부가 정치권의 국부유출 공방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외자유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 달러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기적인 달러매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은 장중한때 1천1백9원5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국의 직접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한때 낙폭이 줄기도 했으나 하락세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원화 환율은 이날 1천1백9원80전에 마감됐다.

지난 1997년 11월 24일(1천85원) 이후 28개월만의 최저치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