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4월이후 코스닥 투자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기준수익률)에 코스닥지수를 포함시키는 회사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2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신 한국투신등 대형 투신사들은 현재 펀드매니저들이 자율적으로 코스닥편입비율을 결정토록 했으나 4월부터는 회사차원에서 일정한 규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투신은 오는 4월부터 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에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를 함께 고려해 펀드매니저를 평가할 계획이다.

김창문 대한투신 투자전략본부장은 "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수익률을 개정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비중을 각각 85%와 15%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월부터 정식으로 벤치마크에 코스닥지수가 편입되는 만큼 코스닥주식의 편입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코스닥지수를 오는 4월부터 벤치마크에 정식으로 편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도 아직 구체적인 비율을 정하지 않았지만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에 포함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투신사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 주식형펀드에 코스닥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해왔다.

하지만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자는 "권고사항"에 불과해 펀드매니저들의 성향에 따라 코스닥주식의 편입비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한투 대투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4월부터 벤치마크에 종합주가지수뿐 아니라 코스닥지수를 포함시키면 투신사의 코스닥주식 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투신운용도 오는 4월부터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에 편입하는 것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른 투신사보다 코스닥시장에 일찍 뛰어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내부적으로 이미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