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대기업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또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사 5백78개사중 대우그룹 및 일부 관리종목을 제외한 4백84개사의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상장 제조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4백15조8천1백21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14조4천6백20억원에 이르러 IMF 터널을 뚫고 2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천원어치를 팔아 35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 98년엔 9조6백64억원의 순손실을 냈었다.

특히 대우 등 10개 워크아웃 그룹을 뺀 30대 그룹 상장사는 10조2천4백27억원의 흑자를 내 전체 상장 제조업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상장 제조업체들이 순이익을 많이 낸 것은 저금리와 환율안정, 구조조정의 연착륙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1백37.6%로 전년의 2백46.5%보다 1백8.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유상증자(47조원)를 활발히 한데다 영업실적도 호전된데 힘입은 것이다.

이에따라 상장사들은 지난해 부채규모를 18조8천3백78억원이나 줄였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세계적 호황에 힘입어 6조8천9백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6백21.7%나 늘었다.

화학 유통 음식료 등도 견조한 흑자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은행업종은 일부 은행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대우그룹 부실채권 탓에 전체적으로 4조9천6백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상장사중 가장 많은 3조1천7백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9백21.2%가 늘었다.

LG전자(2조50억원), 포항제철(1조5천5백80억원), 한국전력(1조4천6백7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등 75개사는 흑자로 전환했으며 삼성항공 성원건설 등 24개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