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기업가치가 아시아 주요 통신사업자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전세계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한국통신은 지난 15일 전세계 유수투자가들에게 지난해 재무실적과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국제회의통화(컨퍼런스 콜)를 가진데 이어 17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한국통신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는 매일 2~3회씩 자사를 방문한 해외투자가들에게 직접 기업설명 활동을 하고 국제 유수증권사가 개최하는 투자설명회에도 참여해 IR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또 외국인의 매수를 늘리기 위해 24일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외국인들의 주식 보유한도를 국내 원주5%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14.4%를 합산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이 정관이 통과되면 국내 원주로 전환된 DR물량 만큼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

한국통신은 인터넷 등 성장 사업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져 2000년 예상 매출액 10조5천3백억원중 성장사업 비중은 약 49%로 높아지고 이중 인터넷 매출액은 약 8천8백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백3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처럼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나 주가는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 통신회사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3월 18일 종가기준으로 1가입자당 시가(시가총액/가입자)가 한국통신은 1백47만원으로 일본 NTT에 비해 40%수준,싱가폴텔레콤의 10%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이 얼마나 기업가치에 반영되어 있는지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EV/EBITDA배수도의 경우 한국통신의 현재 주가수준은 2000년도 예상 EBITDA의 6.92배에 불과,일본 NTT와 싱가폴텔레콤에 비해 50%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저평가된 주가를 적극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3월 9일에는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에 가입하였고 임원들도 1인당 3백주이상씩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또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1천만원어치의 자사주 갖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대우.동원.워버그증권 등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성장성,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사업권 확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통신의 적정주가가 14만~18만원으로 평가했다.

정건수 기자 ks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