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우채 관련 손실을 반영해도 막대한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달말 결산에서 고배당의 여건은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우채 관련손실이 상대적으로 큰 대우증권은 적자로 돌아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LG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등 대형증권사들은 지난 2월말 결산에서 대우채 관련손실을 손익계산서에 상당액 반영했다.

증권사별 손실 반영금액을 보면 <>현대증권 3천4백억원 <>LG투자증권 1천7백50억원 <>삼성증권 3천9백억원 등이다.

대우채 관련손실이 비교적 적은 대신증권과 동원증권은 지난달말 결산에선 반영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우채 관련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하고서도 증권사들의 순이익 규모는 막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이 5천5백억원을 웃돌았으며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4천억원을 넘어섰다.

동원증권과 삼성증권도 3천억원 이상이었다.

굿모닝 한화 동양등 중형증권사도 1천5백억~2천3백억원의 이익을 기록중이다.

오는 3월말 결산에서 반영해야 하는 대우채 관련손실은 대부분 1천억원 미만이어서 대형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4천억~6천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순이익 1위자리를 놓고 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대신증권과 동원증권이 3~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순이익 규모가 큰 만큼 고배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대우채 관련손실로 무려 6천6백50억원을 영업비용으로 처리해 2월말 현재 2천6백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대우그룹 지원 콜과 계열사인 서울투신의 손실까지 추가로 반영해야 해 적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