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활기가 줄어들면서 또 다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장외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일부는 아예 투자금을 회수,은행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간접투자시장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공사채형 상품의 수탁고가 하향곡선을 그린 지는 이미 오래다.

주식형 상품도 하이일드 펀드와 CBO(후순위채)펀드 같은 보수적 상품 이외에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해외 뮤추얼펀드는 이런 상황에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대상이 전세계로 확대된 상품이므로 더 이상 국내시장에 목을 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투신사들이 팔고 있는 해외 뮤추얼펀드는 여러 가지이지만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은 피델리티펀드가 거의 유일하다.

피델리티 펀드를 통해 해외 뮤추얼펀드를 점검해 본다.

<> 해외 뮤추얼펀드란 =해외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투자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는 피델리티 슈로더 템플턴 등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펀드에 가입함으로써 해외시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효과를 얻는다.

투자처는 펀드별로 다양하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선진국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고 아시아나 남미 등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 주목하는 펀드도 있다.

주요편입종목에 따라 펀드가 구분되기도 한다.

중소형주, 정보통신주, 대형우량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다.

국내 뮤추얼펀드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

개방형이므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환매수수료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상품가입시 일정량의 판매수수료를 떼고 운용을 시작한다.

상품판매는 국내 투신사나 은행들이 대행하고 있다.

<> 피델리티 펀드의 특징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운용을 담당하는 해외 뮤추얼펀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신탁 제일투자신탁증권 시티은행 등 세곳이다.

판매처별로 상품구성이 다양하다.

한국투신은 피델리티 펀드중 40개 상품을 들여와 팔고 있고 제일투신이 준비한 펀드는 8개다.

이 상품은 엄브렐러 펀드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정범위의 펀드내에서는 수시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신탁에서 피델리티 상품을 구입한 고객은 이 회사가 내놓은 40개 펀드 사이를 시장전망에 따라 언제든지 옮겨 다닐 수 있다.

단 전환횟수는 제한된다.

연 6회까지는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지만 7회째부터는 신탁자산의 1%를 전환수수료로 내야 한다.

판매수수료는 신탁자산의 1.4%다.

현재 운용중인 피델리티 펀드의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비해 우월하다.

특히 유럽계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

유럽소형주펀드의 경우 올들어서만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순항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뮤추얼펀드 가입을 위해 투신사를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유럽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호한다.

<> 가입시 고려사항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환율변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펀드 자체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환율의 등락에 따라 환매시 찾는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라는 부가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반면 약세로 돌아설 경우 펀드의 수익률과는 무관하게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또 투자대상 국가의 경제상황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초기 투자시 해당 국가의 성장성이나 안정성을 꼼꼼히 살핀 후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예상이 빗나갔을 경우에는 재빨리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지혜도 필요하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