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의 8개 증시가 통합작업에 본격 나선다.

유럽 8개 증권거래소 대표들은 22일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 유럽통합증시의 설립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키로 했다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가 20일 밝혔다.

이에앞서 이날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등 3개 증권거래소는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 3개 증시의 합병선언과 더불어 유럽의 주요 8개 증시대표들이 긴급 회담을 갖기로 함으로써 지난해 단일통화(유로화) 도입과 함께 유럽의 금융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이같은 금융통합작업은 세계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 대항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혁명으로 급부상중인 사이버증시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나스닥이 내년 유럽에 나스닥유럽증시를 설립할 계획이어서 유럽의 통합증시설립 노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의 8개 증시는 지난해 5월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유럽통합증시(범유럽증시)를 설립하기로 원칙 합의했었다.

그러나 주식거래시스템 표준화와 같은 기술적인 어려움과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그동안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했다.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의 3개 증권거래소는 이날 런던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3자 합병"을 발표하면서 3개국 통합증시가 오는 9월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증시 이름은 "유로넥스트(Euronext)"로 정해졌다.

통합증시규모는 약 2조1천7백억달러로 2조7천5백억달러(1월말기준)인 런던증시에 이어 유럽 2위가 된다.

유로넥스트의 초대 회장은 파리증권거래소의 장 프랑소와 회장이 맡기로 했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