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작년 내내 주목의 대상이었다.

삼성생명의 대주주인 탓이다.

삼성생명의 상장논란이 일때마다 제일제당 주가도 출렁였다.

작년 3월 4만3천9백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작년 12월24일 13만5천5백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제일제당의 활발한 변신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제일제당은 그동안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했다.

자회사와 관계회사만도 드림라인(지분율 23.39%)을 포함,28개나 된다.

제일제당은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인터넷산업과 생명공학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성장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따라서 제일제당을 단순한 식품제조업체로 보기 보다는 지주회사로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안에 삼성생명의 상장여부가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추이를 주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실적및 재무구조=작년 매출액은 2조2천68억원으로 전년(2조3천3백18억원)에 비해 약간 줄었다.

판매가격을 인하한 탓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사상최대인 1천1백92억원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차입금이 감소한데다 환차손도 줄어든데 힙입었다.

이 덕분에 지난 11일 열린 주총에서 30%(보통주기준)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다.

올해 영업실적은 작년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인터넷및 생명공학산업에 주력할 예정이기 때문에 실적을 섣불리 추정할수 없다고 설명한다.

현대증권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도 올 매출액은 2조3천7백73억원,순이익은 1천6백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 98년말 1백24%에서 작년말에는 99%로 낮아졌다.

총부채규모도 1조3천1백6억원에서 1조2천1백5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말에는 1조1천3백99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특히 눈여겨봐야할 부분이 신산업분야로의 사업다각화이다.

제일제당은 이미 드림라인 드림소프트 에스엔티글로벌 등을 통해 인터넷및 엔터테인먼트사업에,제일선물 제일투신 등을 통해 금융사업에,제약사업부문을 통해 생명공학산업에 진출해 있다.

올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당한 돈을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주가전망=가장 큰 변수는 역시 삼성생명의 상장여부다.

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 2백15만주(지분율 11.5%)를 갖고 있다.

취득 원가는 17억원(주당 7백90원)이다.

물론 상장후 삼성생명 주가에 대한 전망은 주당 10만원에서 70만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취득가를 감안할때 상장만 되면 막대한 이익을 남길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다.

제일제당은 삼성전자(1백만주),삼성물산(1백70만주)등 삼성계열사 주식을 상당히 갖고 있다.

또 드림라인(3백94만주) 사이버텍홀딩스(14만주) 종합기술금융(3만9천주) 마크로젠(6만1천주)의 주식도 많다.

이를 감안하면 당장 1조5천6백58억원의 현금창출능력을 갖고 있다는게 현대증권의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이를 종합감안할 경우 제일제당의 적정주가를 11만원으로 산정,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