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접투자상품에서 빠져나간 돈이 해외 뮤추얼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간접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제일투자신탁증권은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피델리티 뮤추얼펀드가 10일만에 1백7억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의 90%가 개인투자자들이다.

제일투신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및 투신사의 해외 뮤추얼펀드 판매 사상 이처럼 단기간에 1백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상당부분 피델리티 뮤추얼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보는 고객들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해외뮤추얼펀드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신 역시 지난해 8월부터 판매한 피델리티 펀드의 판매규모가 올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투는 올들어 지금까지 1천1백억원어치가 판매돼 전체 판매액이 2천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투 국제부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수익증권에서 환매된 자금중 일부가 해외뮤추얼펀드를 찾고 있으며 갈수록 판매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뮤추얼펀드의 주된 고객은 개인투자자들이지만 향후 법인들의 가입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제일투신은 고객의 90%가 개인이지만 법인들도 펀드가입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일투신은 현재 판매중인 8개의 피델리티 펀드중 유럽성장형펀드,기준통화가 유로화인 테크놀로지펀드,유럽중소형주펀드등이 전체 판매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