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에 "빅 뱅"돌풍이 불고 있다.

증시통합과 구조개혁 바람이 거세다.

새로운 증시설립 작업도 활발하다.

이중 빅뱅의 핵심인 통합의 발걸음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증시는 지난 15일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다음주에 발표하기로 했다.

통합방식은 이들 3개 증시가 각각 특정 분야를 담당하는 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증권거래소는 이들 3국의 우량주와 대형종목들을,암스텔담거래소는 파생상품을,브뤼셀거래소는 중소형종목을 전담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소와 온라인주식거래소간 합병소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와 L.A에 주식시장을 갖고 있는 퍼시픽증권거래소와 온라인거래소인 아키페라고가 합병,가상증권거래소(ECN)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실물 거래소와 온라인거래소간의 사상 첫 통합이었다.

통합과 제휴 움직임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증시 구상이 눈길을 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아시아지역에서 각각 3개씩,모두 9개 증시가 제휴해 글로벌증시네트웍을 설립한다는 원대한 계획이 현재 검토단계에 있다.

이와관련,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3월말부터 글로벌 주가지수를 발표한다.

범유럽증시 설립작업도 한창이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마드리드 브뤼셀 취리히등 8개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통합에 합의한후 2년내에 범유럽증시를 발족하기로 했다.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간의 3자통합은 이 범유럽증시 창설작업의 일부분이다.

미국 나스닥은 작년에 아메리칸증권거래소를 인수했다.

나스닥은 또 홍콩증시와 주식의 교차상장에도 합의,내년초에 시범적으로 몇몇 종목을 상대 시장에 올려놓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캐나다 터론토증시와 남미 주요증시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호주 싱가포르 증시가 통합계획을 검토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간의 합병설도 있다.

증시의 조직개혁은 "주식회사화"다.

이날 런던증시는 2백년간 유지해온 회원제를 포기하고 주식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주식회사화를 선언한 거래소는 4개로 늘어났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올해안에 거래소형태를 역시 회원제에서 주식회사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도 내년 4월에 주식회사로 회사구조를 변경하기로 확정했다.

이들은 주식회사로 조직을 바꾼다음 증시상장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거래시스템 개발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증시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오는 6월 일본에 나스닥저팬을,내년에는 유럽에 나스닥유럽을 설립할 예정이다.

유럽자체에서는 벤처기업 전문증시가 곧 출현한다.

일본과 홍콩에선 벤처기업전문 증시가 최근 출범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는 범유럽증시와는 별도로 온라인 공동증시를 만들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이같은 세계증시의 일대 변화는 인터넷혁명과 세계경제 통합(글로벌화)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주식의 사이버거래가 유행하고 글로벌화로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자 증시의 틀이 바뀌고 있다.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