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인간유전자(게놈)정보를 무료로 공개키로 함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바이오칩(생명공학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바이오칩은 전날 미국증시에서 바이오칩이 급락한 영향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동아제약이 9.7% 하락한 것을 비롯 대웅제약(-6.4%) 삼성정밀화학(-8.1%) SK케미칼(-3.5%) 녹십자(-7.8%) LG화학(-7.7%) 등 바이오칩으로 분류되는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크로젠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벤트리가 1.2%상승했 뿐 이지바이오(-7.0%) 바이오시스(-4.3%) 등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바이오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전날 클린턴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자국에서 개발중인 게놈정보를 전세계에 무료로 제공키로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에서 휴먼게놈 DNA정보를 가공,상품화를 기획하며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바이오관련주들이 폭락하므로서 전날 나스닥지수는 단숨에 4%하락했다.

이는 다시 전세계적인 바이오칩약세현상을 몰고 왔으며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바이오칩이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이상에 달한다며 업종 움직임에 앞서 나스닥지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국증시,특히 바이오칩은 상당기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부에서는 한국기업중 게놈연구를 수행하는 기업이 하나도 없는 점을 감안하면 게놈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대목은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간 유전자 1개 샘플을 미국에서 구입하는데 24달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무료로 들여올 경우 신약개발 등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황호성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게놈지도에 대한 특허권 불인정은 이미 예견돼왔던 일이고 국내에서는 게놈지도에 대해 연구하는 기업은 전혀 없는데도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의외"라며 "오히려 미국과 영국의 연구실적을 확실하게 무상으로 얻게 된 만큼 오히려 주가가 올라야 정상"이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