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현재 상황은 과열인가,아니면 조정국면인가.

지수상으로 보면 250-280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조정국면이다.

하지만 개별종목의 주가움직임을 보면 과열이라고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15일 동원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기업(뮤추얼펀드제외 4백14개)중 절반에 달하는 1백91개종목의 주가가 지난 2월1일부터 이날까지 30일동안(거래일기준) 1백%이상 뛰어올랐다.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친 결과이다.

같은기간 코스닥지수도 46%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긴했다.

하지만 개별종목의 상승률에는 훨씬 미치지못하고 특히 최근들어서는 제자리걸음내지는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지수는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종목별 주가 움직임을 보면 활황을 넘어 과열이 우려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역으로 코스닥지수가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못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종목별 주가상승률을 보면 동특과 파워텍등 2개사는 이 기간동안 1천%이상 올랐다.

5백~999%정도 상승한 종목도 양지사 등 5개에 달햇다.

또 <>4백~4백99% 9개사 <>3백~399% 10개사 <>2백~299% 45개사 <>1백~1백99% 1백20개사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거의 매일 전체 거래종목의 절반정도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등 개별종목의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14일에는 뮤추얼펀드를 제외한 4백14개 상장종목중 절반정도인 2백6개사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동안 거의 매일 2백개 전후의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종목의 공통점은 벤처기업이 아니라 일반기업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14일의 상한가 종목중 4분의 3인 1백53개사가 일반종목이었다.

상한가 종목은 또한 유통주식수가 적은 중소형주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보유물량이 없어 매물압박이 없다.

정훈석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첨단주들이 매물벽을 뚫지 못하자 중소형저가주를 중심으로 수익률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일반투자자들의 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오는 4월초 퇴출심사를 앞두고 있는 48개 관리종목중에서도 매일 30개 이상의 상한가 종목이 나오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12조원대에 달하는 풍부한 고객예탁금을 고려할 때 개별종목 장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주식을 팔 기회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