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세계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 비해 14일 현재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1.2%,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3.1%, 독일의 닥스지수는 4.1%나 급락했다.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주가도 국가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미국의 주가와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제증시에서는 "세계주가가 동반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 세계 증시 왜 떨어지나.

최근에 세계주가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진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유동성의 위축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6월말 이후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온 미국은 21일에 있을 연준리(FRB) 회의에서도 최소한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럽도 이달말에는 인플레 예방과 유로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인상폭은 21일 연준리 회의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0.25%포인트 정도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1.4%로 3.4분기 1.0%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나라의 경기순환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최근에 일본주가의 하락세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증시도 미국과 일본증시의 영향에다 18일에 있을 대만 선거결과가 불확실한 것이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우려대로 대만 선거에서 50년 이상 장기집권해 온 국민당이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대만경제 뿐만 아니라 화교자본으로 연결된 동남아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 세계주가 동반하락국면인가

최근들어 세계주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세계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그린스펀 미국 FRB 의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주가의 거품을 우려해 왔다.

폴 크루그먼 MIT 교수는 최근의 증시상황을 ''극심한 혼돈상태에 빠져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 등 주요 증시분석기관들도 인터넷과 같은 일부 업종에 대해 거품소지를 경고하고 있다.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세계증시가 최근의 상황을 극복하고 추가적으로 상승되기 위해서는 주식수요기반을 어떻게 창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M&A), 인프라와 콘텐츠간의 결합, 글로벌화 추구 등을 통해 기업의 내적가치를 제고시켜 주가상승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문제는 금융기관에서 차입을 하든 벤처와 같이 기금을 조성하든 간에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국제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세계주가가 상승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또 앞으로 세계주가가 상승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상승속도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계증시는 현 시점이 추세적인 전환국면을 맞고 있는지 모른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