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에 유입되는 자금이 다시 단기상품에 몰리고 있다.

거래소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관망세를 유지하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대표적 단기상품인 신종MMF와 신탁형 상품의 수탁고가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이 두 상품의 수탁고가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 2일 19조1천억원까지 가라앉았던 신종MMF의 수탁고는 지난 11일 현재 23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만 3조원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또 이달초 9조1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신탁형 상품의 모집액도 지난주에만 4천억원가량이 몰리며 9조6천억원대에 올라섰다.

반면 투신권의 대표상품인 공사채형과 주식형의 수탁고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수탁고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사채형 상품인 하이일드 펀드와 CBO(후순위채)펀드의 판매액이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추세가 완연하다.

이에 따라 투신권 펀드매니저들은 신규 자금유입 부족으로 인해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현재 수탁고가 이미 10조원을 넘어섰고 CBO(후순위채)도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시장의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총선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만연돼 투신자금의 단기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