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뿐 아니라 자산운용회사등 기관투자가들도 사이버트레이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자산운용회사는 전체 주문의 70%가량을 사이버트레이딩으로 처리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등 일부 중소형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주식매매주문을 사이버거래로 처리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까지 전체 주문의 20~30%를 차지했던 사이버매매 비중을 이달들어 70%까지 높였다.

마이다스에셋도 10%수준이던 사이버거래비중을 현재 20%정도로 늘린 상태다.

삼성생명투신운용은 전체 거래금액의 15~20%를 사이버거래로 처리하고 있다.

삼성생명투신은 사이버거래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자산운용회사및 투신사들이 사이버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은 거래수수료가 일반거래수수료보다 싸기 때문이다.

장인환 KTB사장은 "매매 수수료가 거래대금의 0.1%로 일반매매(0.45%)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펀드비용이 줄어들고 그 결과 펀드의 기준가격 상승효과도 생긴다"고 말했다.

펀드의 경우 거래수수료가 고객재산인 펀드에서 나가는 만큼 수수료 절감은 펀드가입자들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신 대한투신등 대형 투신사들은 사이버트레이딩을 본격화하지 않고 있지만 준사이버거래로 간주되는 프로그램매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 매수 종목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시킨 다음 한꺼번에 주문을 내는 거래다.

수수료가 0.15%로 일반매매보다 저렴한게 장점이다.

대한투신의 경우 전체 매매의 20~30%가량을 프로그램매매로 처리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까지 사이버트레이딩 비중을 높일 경우 증권사의 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대신 LG증권등 대형 5개 증권사의 전체 주식거래대금에서 사이버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