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에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제3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의향서를 냈던 업체중 상당수가 태도를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개장후 70-1백개 업체가 들어오리라던 제3시장에 실제 진입하는 업체수가 대폭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여파로 장외시장에서 코스닥등록신청업체의 주가는 급등하는 반면 제3시장 진입예정업체의 주가상승폭은 둔화되는등 또 다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추진주 인기,제3시장주 침체"로 구분되는 양극 장세가 장기간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빌소프트 네띠앙 해피텔레콤 한국지리정보기술 오픈타운 에이직프라자 등 제3시장 진입 의향서를 제출했던 업체중 상당수가 일단 "일단 시장상황을 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으뜸정보통등은 코스닥 직등록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업체들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기업의 입장에서 실익이 없다는 것.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업체처럼 세금이 감면되지 않는다.

그저 제도권시장에 들어갔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

둘째는 세금문제로 투자자들이 오히려 외면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꼽는다.

장외시장에서는 실제 큰 손들이 제3시장 개장 이전에 주식을 털어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장외시장에서는 코스닥등록신청업체의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제3시장 진출예정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약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코스닥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3R의 경우 지난달말 20만원이던 주가가 12일 24만5천원으로 올랐다.

쌍용정보통신도 같은기간동안 9만2천원에서 10만4천원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건잠머리컴퓨터 옥션 이원이디에스 등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제3시장 진입예정업체나 코스닥등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한 종목들은 주가가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도권 시장에서 값싼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을 우려한 기업들이 시장진입자체를 재고하고 있다는 것.

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들과 함께 거래되면서 기업이미지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하는 점도 시장진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LG텔레콤 삼성SDS등 대형 우량종목들은 코스닥시장으로 직접 가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위기라면 제3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코스닥이나 제3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종목들이 거래되는 속칭 제4시장이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주현. 조성근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