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의 매수주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기관의 매도공세가
현저하게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60포인트 상승한 915.94에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한경다우지수도 전날보다 0.46포인트 오른 107.01을
기록했다.

간밤에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0,000포인트 아래로 또다시
추락했다는 소식에 종합주가지수는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반도체 관련주와 지수관련 대형주를 꾸준히 매입하면서
반등의 기틀을 다졌다.

기관도 오래간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가
하루앞으로 다가왔지만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많지 않았던 것도 상승반전에
도움을 주었다.

<>특징주 =싯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장내내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오후장들어 상승세를 타 전날보다
1만5천원 오른 29만6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으로 현대전자도 소폭 올랐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내리막길을 걷다가 막판 보합 수준으로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그룹사별로는 현대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현대그룹이 뒤늦게나마 주주중시 경영을 펼치겠다고 다짐한게 "약발"을
받는 모습이었다.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진웅이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돌아섰으며 나라종금과 청산도 각각 8일연속,
7일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주는 이날 장중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E*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를
큰폭으로 내리겠다는 발표가 나온후부터 약세로 돌아서 결국 업종지수가
전날보다 마이너스로 끝났다.

<>진단 =940~950선까지는 별 무리없이 상승할수 있다는게 다수론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수급구조가 개선돼 거래량이 3억주를 다시
넘는등 상승탄력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증시가 불안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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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외국인 매수행진
<>미국 잭스 한국증시 낙관
<>더블위칭 우려 줄어

<악재>

<>미국 다우지수 폭락
<>국제유가 34달러 돌파
<>무역수지 악화 우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