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820선을 바닥권으로 강한 반등이 이뤄졌다.

외국인이 지난2일과 3일 이틀동안만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쏟아부은
결과다.

외국인은 특히 현대전자 삼성전자등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매수하며
꺼져가는 증권거래소시장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투신권에서 급등을 틈타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아 지난3일에는
조정장세가 나타났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후반에 형성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세를 이끌어갈 주체는 역시 외국인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미국시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급등을 보고 놀란 나머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보다 세계반도체시장 장악력이 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못사서 안달이다.

여기에 해외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연초이후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지수는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속에 지난해4월 이후 처음으로
1만포인트가 붕괴됐었지만 고용지표가 나아지고 있다는 발표등에 힘입어
1만포인트를 재차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연초이후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거듭하며 5천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전망을 불러왔던 엔화약세도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엔화가치는 1달러당 1백10엔대에서 1백7엔까지 상승했다.

현대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등 각 증권사들은 이번주 주가가
900선을 완전히 상향돌파해 900~940의 박스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주체별 움직임 =외국인의 매수우위는 확실해 보인다.

반도체경기가 장기호황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우량대형주
낙폭이 커 저가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일반투자자들도 중소형주 위주로 "사자"에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증시에서 중소형주 지수인 RUSSEL 20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반도체 관련주와 지수관련 대형주, "개미"들은 재료보유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 차이난다.

투신등 기관은 지속적으로 내다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첨단기술주 위주로 재편하고 있는데다 스폿펀드와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어서다.

이에따라 이번주 주식시장은 외국인.개인의 매수세와 투신권의 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공산이 크다.

<>주요변수 =해외증시 환율 금리등 외부변수는 증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내부변수로는 오는 9일의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이다.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기 때문에 현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수잔고가 6천억원 수준에
불과해 프로그램 청산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외국인이
6천7백계약에 달하는 선물 누적순매도 포지션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더블위칭데이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 현물매수와 함께 선물매도 포지션 청산을
병행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어디에 관심둘까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은 우선 반도체관련주와
SK텔레콤 LG정보통신 한국통신등 핵심우량주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종목인데다 단기낙폭이 크다는 점이 포인트다.

LG투자증권은 다만 투신권의 매도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저가매수에
치중하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이와함께 재료보유 개별종목군을 관심종목군으로
추가했다.

특히 인터넷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회사와 자사주취득기업 무사증자추진
기업등에 관심을 두라는 얘기다.

또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와 코스닥시장대비 저평가 종목도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