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펀드가 잇달아 설정되고 있으나 수익률이 코스닥지수 상승률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의 경우 코스닥지수는 30% 이상 올랐지만 코스닥펀드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코스닥펀드 28개중 22개 펀드의
2월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중 7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월1일 198.76에서 2월29일 266.37로 67포인트(34%) 상승했다.

동양투신운용의 장외홈런주식06-D7이 마이너스 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한투신운용의 마이테크주식K-1, 한빛투신운용의 해피투게더블루칩
주식HV-1, 제일투신운용의 밀레니엄오티시주식6 등 주로 중.소형 투신운용사
가 운용하는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코스닥주식과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라이프
코스닥주식 등은 수익률이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웃돌아 주목을 끌었다.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코스닥주식
을 편입시키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당수 코스닥펀드들은 지금도 코스닥주식보다는 거래소 상장주식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주식의 편입비중이 낮은데다 그나마도 2월에
많이 오른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주로 매입, 수익률이 지수상승률을 따라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일부 대형 투신운용사들은 코스닥 기업에 대한 자체 분석을
강화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중.소형 투신운용사들은 그러지
못해 수익률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