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국내 주식시장의 "황제주"다.

지난96년 태광산업을 누르고 주가1위 자리에 오른후 단 한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SK텔레콤의 종가는 4백20만원.

코스닥시장 1위인 로커스의 2백29만5천원(액면가 5천원 기준)보다 80%이상
비싸다.

거래소시장의 2위권인 태광산업 삼성화재 등보다는 무려 10배 이상 주가가
높다.

SK텔레콤이 이처럼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것은 이동통신 분야가 "황금알을
낳는 업종"으로 인식되는데다 선발업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고
있어서다.

특히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으로써 이동통신시장의 시장점유율이 무려 57%에
달해 상승탄력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신세기통신 가입자를
포함해 1천여만명.

한통프리텔이나 한솔엠닷컴의 3백만~4백만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와함께 후발업체들이 아직까지 설비투자에 매달리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설비투자를 이미 마무리지었다.

회사 관계자의 말처럼 "뿌린 씨앗에서 열매만 따면 되는 단계"인 것이다.

그렇다고 SK텔레콤 주가가 탄탄대로에 놓여있는 것만은 아니다.

한국의 이동전화 보급이 포화상태를 항해 달려가고 있으며 독점해소를 위해
시장점유율을 낮추어야 할지도 모른다.

또 이동전화요금 인하로 실적개선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영업실적 =지난달 18일 발표된 SK텔레콤의 1999년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은 4조2천8백49억원, 순이익은 3천68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20%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무려 1백2%가 늘어났다.

2000년 매출에 대해 대우증권은 5조3천억원, 현대증권은 5조원을 예상했다.

순이익은 대우증권이 7천3백억원, 현대증권이 9천억원으로 추정했다.

2000년 실적중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무선데이터서비스 부문의 성장이다.

특히 이동통신이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이동통신 사용시간 증가->매출 증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주가전망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적정주가로 5백50만원
을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 다른 국가의 주가수준이나 이동통신업체의 주가평가수단인 EV/LINE
(가입자당 기업가치)이나 EV/EBITDA(기업가치를 세금 및 이자지급전 순이익
으로 나눈 수치)로 봤을때 현재 주가는 30%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뿐 아니라 국내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적정주가를
5백만~6백만원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주가에 가장 큰 변수는 액면분할이다.

액면분할 방침은 이미 발표했으며 비율은 10대1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이 높아지면 외국인이 지분을 처분할수도 있으며
일반투자자의 매수세를 몰고와 주가를 한단계 높일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액면분할후 주가상승을 점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