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폭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투자한도가 확대된 이후 4년여만에 두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도 10조원에 육박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28포인트(8.0%) 뛰어 오른 894.66에 마감
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종전 사상 최대 상승폭은 작년 7월27일의 55.91포인트였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17일(897.52) 이후 2주일만에 890선을 회복
했다.

한경다우지수도 전날보다 10.09포인트(10.5%) 오른 105.8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73포인트(5.52%) 상승한 281.10에 마감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 273.32(종가 기준.작년 12월14일)를 뛰어 넘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벤처지수와 제조업지수도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3백93개로 역시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상한가 종목
(2백86개)도 사상 최대로 많았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났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9조4천억여원으로 10조원에 육박
했다.

이런 추세라면 "거래대금 10조원시대"의 도래도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폭등한 것은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
에 나선데다 개인들의 매기도 활발했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무려 6천2백5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규모는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된 지난 1996년 4월1일의
6천5백54억원어치에 근접하는 엄청난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폭발적 매수세에 힘입어 그동안 전혀 힘을 쓰지 못하던 대형주들
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LG정보통신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진웅
등 중소형주도 강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반도체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폭발장세가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