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 기업이 2백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27일 현재로 액면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52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벤처기업이 29개사이며 일반기업은 23개사다.

여기에 액면분할을 이미 마친 1백48개사(벤처기업 94개사, 일반기업
54개사)를 더하면 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 기업은 2백개사에 달한다.

이는 전체 등록기업 4백10개사(뮤추얼펀드 제외)의 48.7%에 해당한다.

시장소속부별로는 벤처기업의 액면분할 비율이 일반기업보다 3배가까이
많았다.

벤처기업은 전체 1백49개사의 82.5%에 해당하는 1백23개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했거나 추진중이다.

이에반해 일반기업은 전체 2백61개사의 29.5%에 해당하는 77개사만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벤처기업이 일반기업보다 주가가 높아 액면분할의 필요성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29개 벤처기업의 평균주가는 25일 기준으로
56만5천원(액면가 5천원 기준)을 웃돌아 23개 일반기업의 평균주가
15만2천원(액면가 5천원기준)보다 3배 이상 높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벤처기업들이 주가를 싸게 보이도록 하는 "착시현상"을
노리고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증권시장이 시장지에 표시되는 주가를 5천원 환산가격으로
표시해 착시현상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