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가까워진 뮤추얼펀드를 대상으로 무위험 수익을 노리는 차익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뮤추얼펀드중
만기를 한달 가량 앞두고 있는 펀드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한화투신운용의 "하이프로"가 대표적이다.

이 뮤추얼펀드는 지난 10일까지만해도 하루 거래량이 4~5만주에 불과했으나
이후 급증 지난 21일에는 무려 66만주에 달했다.

거래가 이처럼 폭증한 것은 만기일(3월17일)이 가까와지면서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의 이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이프로의 21일 시장가격은 6천3백80원(종가기준)으로 순자산가치
(6천5백70원)보다 1백90원이 낮았다.

만기일까지 가격차이가 이 정도로 유지된다면 한달만에 2.9%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수익률이 자그만치 34%다.

한화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만기를 한달정도 남겨놓은 뮤추얼펀드는 그간
벌어놓은 수익률을 고정시키기 위해 더 이상 주식을 편입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익거래의 기회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시장의 트윈스비전1호(만기일 3월23일) 플래티넘2호(3월24일) 코스닥
시장의 드림(3월19일)등의 거래량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뮤추얼펀드는 만기 이전에 환매할 수 없다는 약점
때문에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통상 5~10% 할인되지만 만기가 가까와질
수록 이같은 단점이 무위험수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덱스펀드 등 차익거래 전용펀드와 거액의 자금을 갖고 있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차익거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