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올해 첫 개장일에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끌어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가권 행진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부담감을 반영하듯 곧바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어 현재 고점대비 20%가량의 지수조정이 이뤄진 상황이다.

일봉차트상의 고점을 연결한 추세저항선이 뚜렷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후반의 기술적 반등은 종합주가지수 890선에서 저항대가
형성되며 추가적인 반등시도가 무산되는 모습이었다.

피보나치 되돌림비율(23.6%, 38.2%, 50%, 61.8%)은 지수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등국면이 나타날 때 반등목표치를 계산하는데 흔히 활용된다.

그런데 종합주가지수 890대는 지난 1월4일(1,066)과 2월22일(836) 사이의
조정폭 230포인트의 23.6% 되돌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 지수대의 돌파시도가 무산된 점은 어지간히 지수조정이 이뤄진
현시점에서도 바닥권 진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상황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세의 강도와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활용되는 RSI 스토케스틱스
(Stochastics)등의 지표는 대부분 중립권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이들 지표로 주가의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노력은 별로 의미가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 840대를
저점으로 한 하향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지수대의 지지에 실패할 경우 추가적인 지수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에 대한 보유비중을 축소해 가는 편이 바람직해 보인다.

<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