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이 펀드의 기준가격 계산등 신탁재산의 회계업무를
대행.처리하는 회사를 조만간 별도 설립한다.

양 투신사는 이를 통해 펀드운용의 투명성을 높여 고객의 신뢰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투신은 이미 별도법인설립을 위한 절차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로 올 상반기중 출범시킬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양 투신사가 다음달부터 펀드 클린화작업과
함께 펀드의 계리.평가 등 관리업무를 별도 전문법인(일반사무수탁회사)으로
떼내는 방안을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투명성 확보를 위해 펀드평가 업무를 투신사의 비핵심업무로
간주해 분사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별도법인이 설립되면 펀드간 부당편출입 등의 문제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각기 자본금 20억~30억원의 펀드평가회사를
설립해 자회사가 아닌 독립법인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투신은 출자지분을 20%이내로 줄이고 나머지는 다른
투신운용사나 증권사의 출자를 받기로 했다.

대한투신의 경우 회사 이름을 "에이엠텍(AM Tech)"으로 정했으며
상반기내 설립한 뒤 내년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펀드평가회사가 정착돼야 수시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펀드평가회사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위탁받아 펀드 가격계산,광고,
명의개서 등 관리업무를 대신해주고 연간 펀드 순자산가치의 0.06~0.1%를
수수료로 받는다.

미국에선 뮤추얼펀드의 대부분이 이같은 펀드관리를 외부전문기관인
"커스토디안 뱅크"에 맡긴다.

국내에서도 제일제당 현대창투 등이 A브레인을 지난해 11월 설립해
펀드관리대행을 시작했고 미래에셋,리젠트,신한은행 등도 펀드평가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