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도 인터넷장비업체 바람이 일어날까.

나스닥시장에 시스코 돌풍이 불면서 코스닥시장의 동종업체들이 더불어
주도주로 떠오를 수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시스코는 인터넷접속 장비인 라우터를 생산하는 업체.

지명도는 그리 높지않지만 싯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버금갈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시스코 돌풍의 배경은 높은 성장성.

인터넷장비업종은 구조적으로 성장이 보장돼있다.

인터넷접속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경우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은 수요가 증가하고, 따라서 장비업체들의
손은 바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장비분야는 크게 8개군으로 나눌 수 있다.

<>광전송장비 ADSL 모뎀 <>라우터 <>RF부품 <> 무선데이터 <>ASIC(주문형
반도체) <>IMT-2000관련제품 <>서버스토리지 등이다.

이중 광전송장비업체로는 오피콤 기산텔레콤 KDC전자 삼지전자 자네트시스템
웰링크 삼우통신 등을 꼽을 수있다.

ADSL 모뎀 분야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로 자테트시스템과 일산일렉콤이
대표적인 생산업체다.

또 라우터는 KDC정보통신과 한아시스템이 주로 생산한다.

RF부품은 에이스테크놀러지와 듀플렉스, IMT-2000관련제품을 만드는
곳으로는 터보테크가 대표적이다.

또 무선데이터는 자네트시스템과 씨엔아이가, 서버스토리지는 창명정보통신
이 돋보인다.

ASIC(주문형반도체)는 사람과기술이 앞서가고 있다는 평이다.

인터넷장비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서비스업체가 아니다.

엄격히 말하면 제조업체다.

인터넷이 함축하고 있는 성장성과, 제조업체로서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인터넷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에서도 최초
에는 서비스업체들이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에는 장비업체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체적인 실적이 제시되는 탓에 거품논쟁에서도
한켠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인터넷장비업체들의 주가상승은 두드러지는 편이다.

한아시스템의 경우 지난달 27일 2만8천1백원이었으나 지난 21일 8만2천원
으로 상승했다.

24일 1백%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실시했으나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서비스업종보다는 장비업체
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술개발속도가 빨라 새로운 기술의
습득에 뒤지지 않는 게 이들 업체의 주가상승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