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낸 순이익만으로 해당 기업 주식을 시장에서 몽땅 살 수
있을 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가 전 종목(관리종목 포함)을 대상으로 작년 추정 순이익과
싯가총액(23일 종가기준)을 비교한 결과 싯가총액이 순이익규모를 밑도는
종목이 동아건설을 비롯해 17개사나 됐다.

이중 동아건설 우성타이어 삼익건설 경남모직 선진금속 등은 싯가총액이
반기순이익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1년동안의 순이익이 싯가총액을 초과한다는 것은 장내에서 발행주식을
모두 매입할 경우 1년만에 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M&A(인수합병)에 대한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작년 순이익규모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에 2배를 곱해 추정했다.

우성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1천4백11억원인데 비해 싯가
총액은 5백67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반기 순익만으로도 회사 주식을 전부 사고 남을 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만일 지금 시장에서 우성타이어 주식을 모두 매입할 경우 6개월이면 원금을
회수할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우성타이어외에 동아건설 삼익건설 경남모직 선진금속 등도 싯가총액이
반기순익 규모에 크게 못미쳤다.

화성산업과 스마텔 조흥화학 벽산건설 동부정밀화학 경농 대우 정일공업
보르네오가구 극동건설 대선주조 흥아해운 등 12개사는 지난해 전체 순익이
싯가총액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들의 이익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싯가총액이 실제 순이익을 밑도는 상장기업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관계자는 "단순비교이기는 하지만 한해 이익만으로 그 회사를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회사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