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12월14일 기록한 전고점
(273.32)의 돌파 여부다.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일단은 기록경신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전고점 돌파여부에 관계없이 주가는 심하게 출렁거릴 공산이 크다.

시장규모에 비해 거래가 지나치게 많은게 아니냐는, 소위 거래상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소폭의 등락에도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할 수있다.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황 분석가들은 "매매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일반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태여서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주체별동향 =큰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매수규모를 줄이는 추세이긴하나 여전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이후 주식 매수에 가담한 투신권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는 반대로
더욱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류승철 신흥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
편입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며 "코스닥 주식매수는 일시적 "기현상"이
아닌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재료 =코스닥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증권거래소시장의 침체로 큰손과 개미군단의 코스닥 대이동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업설명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ING베어링증권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전세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술적으로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일단 280선이 단기저항선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두번이나 전고점 돌파에 실패했다.

그러나 시황 분석가들은 거래가 뒷받침되고 있어 이번주에는 전고점
돌파를 위한 재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이동평균선들도 상승추세를 유지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현재 20일,60일,120일 이동평균선들은 나란히 오름세다.

다만 지난주 미국 나스닥 시장이 급락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지난주 금요일 나스닥지수는 137.18포인트(3.02%) 떨어진 4411.74에
마감됐다.

전날 무서운 기세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처럼 나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나스닥지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스닥시장도 널뛰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황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주가전망 =주초에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황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나스닥지수 급락 때문이다.

그러나 주후반으로 가면서 전고점 돌파를 위한 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LG증권 조사역은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주후반
에는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증권의 류선임연구원은 "호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