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없다"

적어도 증시에선 이런 속담이 통하지 않는다.

코스닥등록기업의 싯가총액이 거래소에 상장된 유사종목을 능가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대주주가 같은 종목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가 형보다 낫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거래소 상장기업인 케이씨텍
(액면 5백원)의 주가는 5천8백60원,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아토(액면5백원)는
1만6천2백원으로 마감됐다.

두 회사는 모두 반도체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자본금은 케이씨텍이 훨씬
크다.

그러나 싯가총액은 아토가 60% 이상이나 많다.

자본금 1백36억원에 불과한 심텍도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대덕전자(자본금
2백23억원)보다 50% 가량이나 싯가총액규모가 크다.

자본금 93억원 규모의 코리아써키트에 비해서는 5배가량에 달한다.

필코전자도 삼영전자를 큰 차이로 따돌렸고 인성정보 역시 콤텍시스템을
눌렀다.

LG홈쇼핑은 신세계에 비해 자본금규모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싯가총액은 30%수준에 달한다.

대주주가 같고 업종도 비슷한 대륭정밀과 기륭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자본금은 대륭정밀 쪽이 크지만 싯가총액은 기륭전자 쪽이 2.6배를 웃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나 =유사종목이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건 코스닥
시장쪽에 돈이 몰리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수급논리상 매물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코스닥 시장 등록업체 쪽의 주가가
더 높은 건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코스닥시장은 최근 연일 거래대금이 거래소 시장을 웃돌고 있다.

유사한 업종이라도 성장성면에서 코스닥 기업이 주목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리서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거래소 상장기업은 이미
검증작업을 받은 기업이지만 코스닥 기업은 신생기업이어서 미래기대수익이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시장은 무상증자 등 호재를 양산해 내고 있는 반면 거래소시장은
주가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전망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시장의 주가차별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동자금이 무차별적으로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드는 열기가 한풀
꺾이면 개별종목의 펀더멘털을 평가하는 자정기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양 시장은 결국 균형을 찾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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