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은 계절이다.

칼날처럼 날카롭기만 하던 것이 어느새 몸에 감기는 촉감이 부드러워졌다.

절기가 우수이니 달라질만도 하다.

주식시장에도 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닥에 거센 벤처바람이 불더니 상장시장에도 바람이 분다.

"바이오 바람"이란 것이 있고 "윈도우 2000 바람"이란 것이 있다.

봄 바람이 부는 곳엔 눈이 녹지만 다른 쪽은 여전히 음지다.

불어오는 바람은 맞으면 된다.

그러나 바람에 몸을 내맡길 정도라면 좀 다르다.

과거에도 체력이 떨어지고 자신이 없을 때 곧잘 바람에 의지하려 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바람은 불다가도 곧잘 멎는 등 원래 변덕스럽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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