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은 왕따주인가"

한통프리텔의 17일 주가는 마이너스로 끝났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상위 세번째에 오를만큼 매매는 활발했다.

하지만 시세판에 파란색으로 기록됐다.

한통프리텔은 한때 코스닥시장을 호령하던 대표주였다.

작년 12월 7일 등록후 상한가 행진을 지속해 28만원까지 치솟았다.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보다도 기업가치에 비해 훨씬 높은 주가를 형성하며
"성장주의 얼굴마담"을 자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폭락하기 시작 지난달 27일 10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다른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의 반등에 힘입어 예전 가격을 따라잡고
있는데 유독 한통프리텔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끝없이 추락하던 대형주들이 무상증자
등을 무기로 반등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래서 한통프리텔을 20만원이상에서 추격매수한 투자자들의 가슴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서영원 연구위원은 "한통프리텔의 가격이 20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며 말하고 "펀더멘털 측면으로 봤을 때
적정가격은 12만8천원선"이라고 지적했다.

14만원을 웃도는 현재 가격도 고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서연구위원은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등 대형 통신주들이 실적등에 비춰봤을
때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닥바람이 무섭고 정보통신주의 기세가
높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이 SK텔레콤을 팔고 한통프리텔을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통프리텔이 예전주가를 되찾을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