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종지수가 지난 16일 모처럼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손해보험사 수익현황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끈 탓이다.

그동안 낮은 수익률을 보인 손해보험업종은 순자산가치(NAV)대비 0.8배로
저평가됐다.

따라서 보험업종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보유비중확대(overweight)"
대상업종으로 꼽힌다.

그동안 보험업종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보험료 수입의 감소 및
자동차 손해율 증가 등 핵심부문인 보험영업(underwriting)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작년 11월부터 보험료율이 상승하면서 보험료 수입증가율이 플러스로
반전되고 자동차 손해율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손해보험업종의 펀더멘털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현대 동부 LG 동양화재 등 5대 손보사들의 2000회계연도(1999년4월~
2000년3월)와 2001회계연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20%와 15%로 예상
된다.

투자영업이익 호조에 힘입어 2000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손보사들은 작년 상반기동안 이미 전년대비 17% 늘어난 4천80억원의
수정순이익을 창출했다.

2000회계연도 하반기(1999년10월~2000년3월) 5대보험사의 보험료수입증가율
도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보유보험료도 2000회계연도와 2001회계연도에 각각 1.9%,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러스자동차보험과 같은 보험료율이 높은 신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실질GDP
가 강한 상승추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삼성화재가 작년 상반기동안 수정순이익 1천6백30억원을 창출,
손보사들중 가장 높은 62%의 이익증가율을 실현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S&P사로부터 신용등급
BBB등급(원화기준 A등급)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수준은 2000회계연도 순자산가치의 0.9배(과거
평균 1.7배)로 세계 동종업체 평균인 2.6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현대해상의 주가 또한 2000회계연도동안 순자산가치의 0.65배로 업계평균인
0.8배에 비해 뚜렷하게 저평가됐다.

현대해상은 2001회계연도 동안 이익이 플러스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투자영업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높은 LG화재와 동부화재는
2001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이 각각 35%와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재와 동부화재는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돼 있는 편이며 2001회계연도엔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근 <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