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상증자와 신규등록을 통한 코스닥시장의 주식물량이 올들어 2억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현재 코스닥등록기업의 총발행주식 41억주와 비교할 때 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 15일 현재 공급이 확정된 유무상증자 물량이 1억5천만주에 달하는데다
3월부터 수백개업체가 신규등록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물량압박이
예상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중 무상증자 배정기준일이 잡혀있는 종목은
16개로 나타났다.

무상증자비율이 1백%인 한아시스템(1천2백만주)를 비롯해 텔슨정보통신
데스테크 유일반도체 넥스텔 등이 무상증자를 통해 모두 2천9백18만3천주를
새로 공급했거나 공급할 예정이다.

3월중에도 새롬기술이 1천8백11만1천주를 늘리는 것과 함께 시공테크
핸디소프트등이 2천36만7천주를 증가시킬 방침이다.

유상증자물량은 배정기준일이 2월중에 잡혀있는 물량이 9천6백78만5천주,
3월이 1백만주가량된다.

이와 함께 신규등록예정업체가 수백개에 달하고 있어 기업들의 신규등록이
본격화되는 3월이후부터는 등록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의 경우에는 유무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하지만 약세장에서
는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무상증자 1백%를 실시한 뒤 6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게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매물이 많아지면서 주가의
상승폭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신규등록업체가 많아지면 매기가 분산돼 기존 종목들의 상승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증가물량은
상당한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등록기업들이 앞다퉈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으나
시장의 구조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커다란 물량압박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며
"여기에다 신규로 등록을 추진하는 업체가 수백개에 달하고 있어 새로운
매수세력이 나서서 이를 소화하지 않는 한 거대한 신규물량이 시장의 체력을
급속히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