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4일동안 100포인트가량 하락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17포인트(3.42%) 하락한 879.70에
마감됐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일 976.05에서 4일동안 96.35포인트(9.0%)나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26일(885.54)이후 20일만의
일이다.

한경다우지수도 6.91포인트 떨어진 97.23에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전날 미국증시의 반등소식과 시장금리의 하락세로 인해
오름세로 출발, 개장직후엔 919.43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2천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데다
투신사들마저 순매도를 보이면서 지수는 힘없이 무너졌다.

최근 매기가 코스닥으로 매기가 옮겨간데다 뚜렷한 주도주도 없는 무기력한
장세가 펼쳐졌다.

<>특징주 =내린 종목이 5백78개로 오른 종목(2백56개)보다 2배이상 많을
정도로 약세분위기가 완연했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등 지수영향력이 큰 핵심블루칩 대부분이
큰폭의 내림세를 기록,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최근 반등을 시도했던 생명공학 관련주와 정보기술 관련주를 포함한
테마주도 하락폭이 깊었다.

상대적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증권주에 순환매가 형성되며 대신증권
일은증권 현대증권등이 소폭이나마 올랐다.

이와함께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한 두산포장과 한국전자, 법정관리 탈피가
예상되는 기아자동차,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진웅, 경영정상화가 기대되는
해태전자등 재료와 실적을 수반한 일부 개별 종목들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동안 속락하던 한국전력이 1백50원이나마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진단 =매수주체가 실종된 상태라 조정국면이 좀 더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 미국증시에 영향을 줄 각종 물가지수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큰 폭의 상승세 반전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조정을 거쳐 다음주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낙폭과대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