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터넷 사이트들이 해커들로부터 공격당하자 이를 막아주는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상 보안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웹사이트 보안업체는
장기간 증시테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9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자결제 보안업체인 워치가드 테크놀로지는 전날
보다 무려 46%나 폭등했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RSA시큐리티도 20%이상, Axent테크놀로지도 21%나
치솟았다.

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시스코시스템도 2.38% 올라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영향받아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웹사이트 보안업체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등록된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두 종목은 상한가 매수잔량만 수십만주 쌓이는 등 투자자들의 집중적 관심
을 받았다.

이와함께 비상장 비등록업체인 인터넷 보안업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문사에는 이니시스 시큐어소프트 인젠 소프트포럼 퓨처시스템 이니텍
등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으며 장외시장 매매사이트에는 인터넷 보안업체
주식을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대우증권은 이와관련해 인터넷 보안업체가 분야를 막론하고 장기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호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연구위원은 "개인의 경제생활뿐 아니라 기업의
상거래도 인터넷 위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 보안인 만큼 장기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거래소시장의 다우기술이나 에스원, 코스닥증권시장의 핸디소프트
메디다스 인디시스템 등도 광의의 보안업체에 포함시켰다.

대우증권은 인터넷 보안업체중 특히 방화벽(Firewall)이나 침입방지 시스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벌어진 인터넷 해킹이 접속상의 문제인 만큼 해커들의 접속을
차단하는 기술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니텍의 김덕엽 차장은 국내 인터넷 보안업체중 방화벽이나 침입방지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 업체로는 싸이버텍홀딩스 시큐어소프트 인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