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베어링증권의 분석보고서를 주목하라"

외국계 ING베어링증권의 분석보고서가 히트를 치면서 주식시장에
"ING베어링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ING베어링이 매수추천을 하면 외국인이 여지없이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ING베어링과 외국인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로 이 회사는 전체 외국인투자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있다.

실제로 ING베어링이 삼성증권을 매수추천한 9일 외국인들은 이 회사주식을
무려 1백26만주나 사들였다.

물론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ING베어링은 이날 앞으로 증권주는 사이버거래에서 경쟁력있는 증권사
중심으로 오름세를 탈 것이라며 삼성증권을 추천했다.

코스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ING베어링은 코스닥시장이 침체상태에 있던 지난달 17일 새롬기술의 1년내
적정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추천의견을 냈다.

당시 새롬기술의 주가는 13만6천원대였다.

공교롭게도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외국인들은 새롬기술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주가도 급상승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ING베이링이 지난 1월28일 액면분할전인
다음의 목표가격을 33만원으로 제시하자 외국인들의 매입이 뒤따랐다.

연초 이후 폭락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의 "V"자형 급등세에 불을 지피는데
ING베어링증권의 분석보고서는 이처럼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의 함춘승 상무는 "작전같은게 있는게 아니라 지난 7월부터
인력을 확충하는등 대대적으로 조사분석부문을 강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인력을 보강하면서 적극적으로 종목발굴에 나섰으며 자체적으로 인터넷
업종지수까지 개발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조사분석 보고서가 좋은 평가를 받자 외국인의 매매주문이 쇄도했고 이는
실적향상으로 이어졌다.

함 상무는 "이런 덕에 한국에 들어와 있는 22개 외국증권사중 외국인투자자
기준 약정순위가 지난해 7월 9위에서 최근엔 3위로 껑충 뛰었다"고 자평했다.

조사분석팀에서 인터넷업종을 담당하는 김동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로
부터 "총애"를 받아 최근 사원에서 차장(Vice President)으로 승진했다.

ING베어링증권은 보험 은행업을 겸업하고 있는 세계3대 금융그룹인
ING베어링그룹의 자회사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