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지낸 이후 코스닥시장과 정보통신관련주는 급등하는 반면
블루칩과 저가대형주 주가는 하락하는 주가양극화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관련주의 주가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지난해
11~12월처럼 주가양극화가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백38개에 그친 반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7백6개나 됐다.

SK텔레콤이 4백50만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데이콤이 40만원대로
올라서는등 정보통신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포항제철 LG전자 삼성증권 신한은행등 업종대표 우량주들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주가지수옵션 2월물이 청산되면서 프로그램매물이 5천2백억원어치나
쏟아져 블루칩의 동반하락을 초래했다.

지난 9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4.83포인트 올랐으나 주가가 내린종목이
6백35개로 오른 종목(1백94개)보다 3.3배나 많았다.

이같은 주가양극화는 종합주가지수가 31.52포인트나 오른 지난해
12월6일 주가가 내린 종목이 6백2개로 오른 종목(2백28개)보다 2.6배
많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은 "거래소시장 종목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하향박스권을 형성하는 반면
코스닥시장과 정보통신주들은 탄력이 높게 상승하고 있다"며 "기관과
외국인 및 개인투자가들이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어 주가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정보통신주 중심의
주가양극화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나 "일부 종목들은 이미 주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작년 11~12월처럼 주가양극화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