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시작과 함께 "버블"논쟁으로 조정을 받았던 정보통신주들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런 상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통신의 최대 화두인 데이터통신은 연평균 50%안팎의 고성장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데이터통신, 특히 IMT-2000 등은 통신업종 뿐만 아니라 한국 산업의 큰
그림까지도 바꿔 놓을 전망이다.

따라서 새 천년의 주식시장도 역시 정보통신의 큰 흐름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유선통신부문 데이터통신은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라인)의 급성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2Mbps의 속도만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국 ADSL서비스는 6-8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3년 우리나라의 ADSL가입자는 6백50만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2000-2004년간 ADSL매출액 증가율은 연평균 64%로 추정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통신은 매우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판단된다.

가입자망을 비롯한 최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망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자금도 충분하며, IMT-2000서비스에 대한
성장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국내 이동전화업체 역시 고성장 무선 데이터통신시대의 도래로 올해부터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다만 IMT-2000 서비스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재원확보가 다소 부담이다.

따라서 가입자수 및 현금흐름 등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는 SK텔레콤에
주목해야 한다.

아시아권 이동전화 사업자의 2000년 평균 EV/EBITDA가 18배를 상회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 DoCoMo의 2000년 실적기준 PER(주가수익
비율)는 1백배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주가가 5백만원이 되어도 2000년 예상실적 기준 EV/EBITDA는
16.5배, PER는 62배로 추정된다.

또한 2001년부터 형성될 IMT-2000 신규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MT-2000 시스템 초기 시장규모는 4조2천억원 안팎, IMT-2000단말기 시장
규모는 시스템시장규모의 2-3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유.무선 데이터통신의 핵심 장비 및 IMT-2000 장비시장의 선두
주자로 판단되는 LG정보통신이 유망하다.

광 전송장비 및 ADSL망 접속장치를 개발한 성미전자, 모토로라 단말기
공급업체인 팬텍, 텔슨전자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요한다.

정승교 <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