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대폭발하고 있다.

우선 하루거래 규모에서 증권거래소를 앞질렀다.

상장기업수에서도 올해안에 거래소를 능가할 전망이다.

멀지않아 전통의 거래소를 제치고 한국 최대의 증권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9일 4조4천1백20억원으로 증권거래소
(3조8천2백13억원)을 웃돌았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증권거래소 거래대금을 추월한데 이어 이틀연속
증권거래소를 눌렀다.

<> 대세는 코스닥 =증권사들은 거래역전 현상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코스닥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면 단기적으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래규모에서의 코스닥 우위는 대세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98년만 해도 나스닥(NASDAQ) 시장과 뉴욕증권거래소
(NYSE) 시장의 거래비중이 비슷했지만 1년만에 나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2배이상 커졌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반투자자들은 시세 탄력이 좋은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사재훈 삼성증권 목동지점 과장은 "매일 아침 객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세판이 붙은 쪽 자리를 차지하려는 쟁탈전을 벌인다"며 "일선
지점에서는 이미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를 눌렀다"고 말했다.

<> 거래소 상장보다 선호 =국내 증권사들도 주수입원이 증권거래소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 코스닥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5명이던 코스닥담당 애널리스트를 15명으로 대폭
늘렸다.

또 전지점에 코스닥 시세판을 설치했다.

엄철민 삼성증권 이사는 "코스닥담당 애널리스트가 거래소 애널리스트보다
많아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기업및 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거래소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961.22)보다 14.83포인트(1.54%) 오른
976.05에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전날보다 5.17포인트 오른 101.4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49포인트(5.77%) 급등한 247.14를 기록,
250선에 바짝 다가섰다.

또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2년반만에 다시 2만엔선을 돌파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9개월만에 1만포인트를 넘어섰다.

미국 나스닥증시는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조성근.박영태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