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해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1.9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나란히 상승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6백30원(8.57%) 오른 7천9백80원에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0일 5천1백60원의 저점을 기록한뒤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역시 지난달 20일 4천1백60원에서 바닥을 찍고 최근 반등시도에
나서고 있다.

한승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운경기가 아직은 비수기이지만 향후
물동량증가및 운임인상등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과 주가낙폭이
과도하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지난해 5월과 7월에 각각 2만2천8백원과
3만2천원의 고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 최근 액면가 부근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하락은 해운경기가 침체기로 돌아선데다 과도한 유상증자로
주당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 98년말 자본금이 6백7억원이었으나 99년말
3천2백5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자비율이 무려 5백%에 달한 셈이다.

현대상선 역시 98년말 2천4백30억원이던 자본금이 99년말 5천1백50억원으로
두배가량 늘어났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