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삼성중공업은 대표적인 저평가 주식으로 꼽힌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매수 추천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새롭게 평가를 받는 것은 과거의 이미지를 훌훌 벗어던지며
괄목할만한 변신을 했다는 게 주요 배경이다.

삼성중공업은 1997년말에만해도 부채비율이 7백59.9%로 높았다.

차입금은 매출액의 1백3%인 4조7백82억원, 적자규모는 9백55억원등
재무구조와 수익성등 대부분이 취약했었다.

하지만 1998년 적자사업인 중장비 사업을 매각하면서 변신이 시작됐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유휴자산의 매각으로 1999년 6월말 현재 차입금을
2조5천억원대로 줄였다.

부채비율은 2백15.9%대로 낮췄다.

조선업종 호황과 엔화강세등으로 지난해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조선과 건설을 양대축으로 환경, 디지털사업을 새로 육성키로
하는등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영업실적=회사측은 지난해 매출액이 3조7천억원, 경상이익은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상이익 증가율은 무려 1백12%에 달한다.

지난해 초대형 유조선등 총 43척(2백56만t)을 수주한데 힘입었다.

금액상으로는 25억달러로 창사이래 최대규모다.

남은 일감만도 80척 5백50만t에 이르러 향후 2년반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하다.

올해도 25억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부문에서는 지난해 1조3천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는 1조6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회사측은 이런 점을 감안, 올해 매출액 4조원, 경상이익 2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제어시스템, 환경사업으로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제어시스템 부문에서는 플랜트, 인텔리전트빌딩 제어시스템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환경부문에서는 최근 전자가속기를 이용한 산업폐수, 화학폐수, 중금속
폐수를 획기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폐수처리기술을 상용화했다.

<>주가전망=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상용차의 대주주(지분율 71.6%, 출자액
3천1백50억원)란 점을 주가 부담으로 지적해왔다.

발전설비 빅딜과정에서도 약 6백억원 정도의 특별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업황호조에 따른 실적호전,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추진등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계 증권사인 HSBC증권은 목표가격을 1만1천4백원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조선주가 반등할 경우 시장평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수준은 9천~1만원선으로 추정했다.

굿모닝증권은 6개월내 목표가격을 8천4백60원으로 잡았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