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이 글로벌 이머징마켓 모델의 포트폴리오(GEM)에서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머징마켓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글로벌 펀드들의 투자모델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의 GEM내 현금보유비중이 지난 1월말 기존의 4%에서 7%로
높아졌다.

주식보유비중은 76%에서 73%로 낮아지고 채권보유비중은 15%가 유지됐다.

특히 아시아지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투자비중확대
(Overweight)"이나 그 강도가 종전의 3%에서 2%로 1%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증권의 한동욱 조사역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데다 유럽국가들도 금리를
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모건스탠리 측의 이같은 전략은 금리인상으로
그만큼 전세계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을 내다보고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오는 3월중순께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펀드들의 주식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해 5월부터 9월말까지 5조6천억원의 한국주식을 순매도
했으나 10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는 다시 5조6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이와 전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조사역은 "전체적으로 보아 외국인이 살만큼 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악재가 나올 때마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거나
아니면 대형호재가 나와야지만 추가로 순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