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 환매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믿고 돈을
맡길수 있도록 신탁자산내 부실채권을 깨끗하게 정리하는데 회사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2일부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대우채권의 95% 지급하고 있는 한국투신
이종남 사장은 "5조원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대우채권 95%
지급에 따른 유동성 부족문제는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투신 뿐 아니라 전 투신사들이 충분한 유동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대우채권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신은 지난해 8월 당시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 잔고는 16조원에
달했지만 주식형전환, 하이일드펀드 유치, 95%선지급등으로 현재 대우채
편입 수탁고는 7조원대로 줄어들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당장 환매될 금액은 많아야 1조-2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사장은 신탁재산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펀드 클린화(Clean) 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늦어도 3월말까지 모든 펀드내 부실채권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채 문제가 불거진뒤 거래를 끊었다시피한 금융기관이 신탁재산의
클린화작업을 보고 난 뒤 자금을 다시 맡기고 있다"면서 "개인고객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로부터도 신뢰를 되찾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투는 이날 2조3천억원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CBO)형태로 발행해 2조3천억
원 만큼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이 사장은 신탁재산을 담보로 고유계정에서 빌려쓴 연계콜도 6월말까지
전액 해소해 투명한 자산운용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영업력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제 도입등 직원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원삭감 임금감축과 같은 비용절감에 중점을 둔 구조조정이 아니라 임직원
들이 의욕과 희망을 갖고 일 할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인센티브제의 경우 그동안 단순한 수탁고 위주로 책정하지 않고 수익성에
따라 지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전 영업점을 독립체산제 형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