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전산이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책임을
서로 미루는 바람에 관리종목과 투자유의종목이 뒤섞여 소개되고 있다.

이에따라 두 기관의 다툼에 일반투자자들만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관리종목이 신설된 1일 증권전산이 서비스하는 체크단말기의 "투자유의종목"
란에 투자유의종목(유동성결여기업)과 관리종목(부실기업)이 일률적으로
투자유의종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체크단말기를 통해 개별종목으로 들어가면 상당수 종목들이 관리종목,
투자유의종목 등으로 소속부가 2중으로 지정돼 있다.

회사정리절차 진행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국제종합건설의 경우 "투자유의
종목"난에서 게재돼 있어 투자자들이 관리종목이 아닌 투자유의종목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가"난에서는 관리종목과 투자유의종목등 2개 소속부에
동시에 포함돼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같은 해프닝은 코스닥증권시장(주)와 증권전산이 투자유의종목중 부실기업
을 관리종목부로 빼냈지만 전산시스템에는 "관리종목난"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투자유의종목지정사유와 관리종목지정사유를 구분하지 않고 개별종목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예를들어 부도상태인 모기업은 관리종목이면서도 투자유의지정사유
(주식분산미달 반기보고서미제출 등)도 있어 투자유의종목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관리종목이 등록취소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투자유의,
관리종목이 아닌 관리종목으로만 묶여야 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할수 있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관련, 코스닥증권시장(주)와 증권전산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관계자는 "기업의 현재 상황을 보다 자세히 알리기
위해 투자유의종목사유와 관리종목사유를 동시에 표시한 것뿐이며 혼재해
있는 시장소속부를 분리하는 것은 증권전산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증권전산측은 "코스닥증권시장(주)가 지정사유를 중복으로 입력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