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세계 석유화학경기는 침체상태였다.

1995년 호황기에 건설된 신규설비의 가동과 아시아 수요급감으로 심각한
수급불균형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동안 환율이 상승해 수출채산성이 호전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은 비교적 좋았다.

통상 석유화학경기는 상승 3년, 하락 4년의 7년 주기를 보인다.

1995년 상반기 정점을 기준으로 이미 4년이 지나 회복국면에 진입할 시점에
와 있다.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중단되었던 설비증설이 다시 재개되겠지만 공급이 늘어
나기까지는 2~3년의 여유가 있다.

따라서 2001년까지는 유화경기가 상승세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원가구조가 크게 개선된데다 과거에 비해 원화환율
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이익은
1995년 호황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유가상승으로 원재료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작년 8월초 t당 5백60달러였던 PVC 가격이 최근 6백20달러로 오르는
등 작년 8월 중순 이후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원가부담
은 대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7~8월의 비수기를 지나 성수기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원료가격
보다 제품가격이 더 강세를 보일 것이다.

최근 2개월간 석유화학업체의 주가는 비수기의 침체를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성수기로 들어가고 관련업체의 호재도 잇달을 전망
이어서 석유화학업체의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퀴놀론계 항생제의 임상 3상이 10월경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당초 예상보다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석유화학도 NCC 통합법인 설립이 올해안에 성사될 전망이다.

이 경우 재무구조 개선과 시너지효과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

신규상장된 대한유화는 법정관리를 벗어나 부실요인이 전혀 없고 자체
촉매생산으로 원가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HDPE/PP 병산설비를 보유해 탄력적
인 제품생산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내수기반이 튼튼한 한국포리올도 최근 수출시장 개척과 원가절감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하반기에는 HDPE 등 신규공장 가동과 제품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고 정기보수도 없어 상반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품목인 에틸렌글리콜(EG)이 공급과잉으로 가격회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약점이다.

최준용 <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