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일반 주식형수익증권 가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자신탁회사에 자사 주가관리를 위한 주식형펀드
가입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가입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말 이후 정보통신주
중심의 주가차별화 과정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제조업체가 대부분이다.

상장기업의 주식형펀드 가입이 늘어날 경우 낙폭과대 제조주가 한차례
반등하는 시기가 나타탈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기웅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주총시즌을 앞두고 자사의 주가를 부양할
방법을 문의해 오는 상장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문의
내용은 몇백억원을 넣어 줄테니 우리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회복및 비용절감 등으로 상장기업의 자금사정이 넉넉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 이후 주가관리를 위한 상장기업의 주식형펀드
가입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철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상장기업들이 주식형펀드 가입수요가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반법인 전용
상품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상장기업이 주가관리를 위한 전용펀드인 자사주펀드를 마다하고 일반
주식형펀드를 찾고 있는 것은 자사주펀드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자사주펀드는 가입후 1년간 중도환매가 불가능하고 투자규모도 배당가능
금액 이내로 묶여 있다.

의결권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대신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은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는데다 언제든지 중도
환매가 가능해 기업입장에서 보면 자금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또 단독펀드 형태로 운용될 때는 주가관리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