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거품이 아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독립한 자유기업센터가 1일 작년말 기준 싯가총액이
1백조원에 이르는 코스닥 시장이 단기 급성장한 것을 거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코스닥 거품론의 허와 실"이란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과 인터넷 등에 기반한 온라인 기업들은 미래 수익성
과 장래성에 근거해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싯가총액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거품으로 단정하기가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자유기업센터는 미국 온라인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싯가총액은 지난해말
기준 3백44억달러(39조2천억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 비율이 59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상위 10대 기업 싯가총액 평균이 6조2천3백억원으로
매출액대비 싯가총액 비율은 75배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유기업센터는 온라인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 비율에서 미국이나
한국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매출액이 싯가총액에 비해 적다는
사실만으로 거품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기업들과 달리 기존 제조업 위주의 오프라인 기업들의 평균 싯가
총액은 작년말 기준 미국이 1천7백6억달러(1백94조5천억원)로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 비율이 3.5배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싯가총액 평균 9조7천8백10억원에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 비율이
0.7배로 역시 미국과 한국이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 비율에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자유기업센터는 온라인 기업의 급성장은 결코 우리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며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간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 비율의 차이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유기업센터는 "온라인 기업은 오프라인 기업과는 달리 매출액 증가에
비례해 비용이 늘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오프라인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인 매출액과 수익률을 온라인 기업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지적
했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달 12일 "코스닥시장 급성장의 허와 실"이란 보고서를
통해 "매출과 이익 규모가 훨씬 큰 대기업보다 신생 벤처기업의 주가가 더
높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코스닥 거품 현상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